2010년 4월 4일 일요일

사진에 대한 나의 인연

몇 일전 우연히 오래된 습작 노트를 보다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사본을 보게 되었다. 그 중 취미 및 특기난에 사진촬영으로 기록된 것을 보고 놀라게 되었다. 취미 및 특기가 사진촬영이라는 것은 지금도 전혀 상상도 못했던 내용이라서 더욱 그랬다.

1970년대 당시에는 사진은 사진관에서만 찍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구 중에 아버지가 사진관을 운영하던 기억은 있다. 그렇지만 내가 사진을 찍거나 사진얘기를 들었던 기억은 없기 땨문이다. 차라리 장래의 희망이었다면 조금은 이해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학생의 장래 희망란에는 기술자로 기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된 기록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 학년에 걸쳐 취미 또는 특기 난에 사진촬영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아마 1학년때 기록했던 것을 다음 학년에도 그대로 옮겨졌을 것이라고는 추측된다. 그런대 왜 1학년때 취미 또는 특기가 사진이었을까 궁금하다.

생활기록부 사진을 우연히 보고 난 다음날 사진 정리하다가  외국 도시를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파일은  'house.zip' 이었다. 구도나 노출 정도를 보고 참 잘찍은 사진이라고 열심히 보았다. 그런대 내가 가보았던 일본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2007년도에 사무실에서 일본에 갔을때 내가 찍은 사진이었다.

그 동안 묻어 두었던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나 스스로 놀라게 된 것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취미 삼아 찍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내 사이트에 고품질 사진을 올려야 겠다는 이유로
2006년도에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하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카메라는 SONY DSC-R1이라는 하이엔드급 카메라로 해상도가 천만화소가 넘어 사진이 잘나와 더욱 사진 찍기에 빠졌던 것이다.

내가 사진을 처음 찍은 것은 군대생활 할 때이다. 일반 하사 생활하면서 PX  주임상사에게 부탁하여 카메라를 6개월 할부로 구입했던 것이다. 아마 그때 일반하사 봉급이 12천원 정도라고 기억된다. 아마 카메라는 6만원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6개월 봉급을 주고 산 그 카메라를 훈련다닐때는 탄입대에 탄창대신 넣고 다녔다. 경치 좋은 곳에 숙영하거나 휴식할때 소대원에게사진 찍어 주는 용도였다. 아마 군 생활을 기록에 남겨야 겠다는 내 생각이었는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지금은 6개월 교육 과정 중에 사진을 신청하여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 까지의 과정을 보면 사진에 대한 인연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려서부터 사진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요즈음 전문가에게 사진을 배울수록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 지고 있다. 다른 사진반 동기들은 예술성도 있고 감각도 있는데 나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 오랬동안 내 방식대로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해진게 원인인 것 같다.

앞으로 사진은 내가 평생 가져갈 취미이다. 이제 어려운 단계를 극복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 스스로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찍은 사진은 내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댓글 2개:

  1. 사진이 아주 멋지군요. 열두번째 사진은 혹시 일본의 유명한 후지산인가요??하늘에 걸린듯한 두대의 케이블카가 인상적입니다. 사진찍으시는 실력이 수준급이신 듯...

    답글삭제
  2. @모모 - 2010/04/09 14:31
    후지산이 맞습니다. 요즘 사진을 배우고 있어 다시 한번 보게되었습니다. 늘 자유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으십니다.

    답글삭제

팔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