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던 아침에 곤충세계의 우상이던 잠자리가 보도에 떨어져 커다란 겹눈으로 하늘을 응시한다 자유자재로 활공할 수 있는 완벽한 4개의 아름다운 날개와 곤충을 한입에 넣을 수 있는 갈고리 입 때문에 기름진 먹이 사냥의 명수로 화려한 만찬의 주인공이 된다 3만개의 낱눈이 모인 겹눈에서 나오는 광채는 바라보던 개미들이 방향을 잃어 우왕좌왕 하게하고 1초에 백번하는 날개짓을 보고있던 나비는 날기를 포기하고 맥 없이 풀 숲에 떨어져 버리는 것을 잠자리는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이번 겨울만 살아 나면 훌륭한 조상으로 유전자에 각인하여 후손에게 영원히 추앙 받을 수 있지만 지난 봄 먹을 것이 넉넉한 곳에 허물을 벗고 태어나 즐거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알아 갈 쯤에 일 순간의 찬바람에 정신을 잃었다. 잠자리는 고갤 돌려 다시는 보지 못할 고향을 바라보며 홑눈마다 눈물을 흘린다 |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잠자리의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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